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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사상최대 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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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관 기자

승인 : 2009. 07. 29. 09:23

‘불황형 흑자기조’ 이어가...하반기에는 퇴조 예상
올 상반기 경상수지 사상최대 흑자 기록은 수치상으로는 매우 좋지만, 속내를 따져보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고환율 등으로 수입 감소율이 수출 감소율보다 더 커서 발생한 ‘불황형 흑자기조’가 이어지면서 빚어진 현상이기 때문이다.

특히 설비투자에 관련된 자본재 수입이 크게 줄어들면서 잠재성장률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적잖은 근심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에는 이같은 불황형 흑자기조가 퇴조할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상반기 수입은 전년동기비 33.0%나 감소했다. 같은기간 수출도 22.5%(전년동기비) 줄었지만, 수입 감소폭이 수출감소폭을 크게 앞지르면서 상품수지 흑자가 커졌고 이같은 요인이 전체 경상수지 흑자를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수입부분(통관기준)을 좀더 자세히 살펴보면 올 상반기 기계류 및 전자 전기, 수송장비 등의 자본재 수입규모는 470억 달러로 전년동기비 26.8%감소했다. 전년같은기간 수입규모는 642.4억 달러였다.

이는 국내 기업들의 설비투자가 급격히 감소한 것을 의미해 경제전반의 잠재성장률 측면에서는 중장기적으로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고환율 효과로 생긴 ‘거품 흑자’를 주의해야 한다며 하반기 부터는 불황형 흑자기조가 조금씩 누그러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상반기에는 환율 효과 등으로 인한 불황형 흑자가 큰 폭으로 나타났지만 하반기에는 경기둔화가 진정되고 환율 효과가 줄어들면서 경상흑자가 상반기 대비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하반기에는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를 유지하고 글로벌 경제도 회복되면서 이러한 불황형 흑자기조는 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28일 1236.50원에 거래를 마감하면서 지난 5월 21일 기록했던 연중 최저치 1236.10원에 바짝 다가서는 등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 관계자는 “불황형 흑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올 하반기부터는 세계 경제가 회복되면서 불황형 흑자기조가 조금씩 퇴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입이 전년동기대비로 여전히 마이너스여서 불황형 흑자를 벗어났다고 단언해 말할 수는 없지만 수출회복세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문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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