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두 그룹은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여건이 개선되면서 재무구조와 실적이 호전되고 선제적인 자금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어 구조조정 대상이 될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인다.
27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한진그룹이 다시 구조조정의 시험대에 오른 배경에는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과 한진해운 한진 등의 실적부진이 지속되고 부채비율도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안정되고 해운업황도 미약하나마 개선의 기미를 보이면서 재무상태와 실적도 호전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23일 300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 올해 들어 무보증 공모사채 발행규모가 총 1조원으로 늘었는데 이는 가급적 운영자금을 충분히 확보해 놓기 위한 것으로 시장관계자들은 관측했다.
웅진그룹은 최근 2~3년 사이 극동건설과 새한(현 웅진케미칼)등을 잇따라 인수, 몸집을 키운 부작용으로 부채와 금융비용이 급격히 증가했고 글로벌 경기침체 및 건설경기악화로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최근 실적호전과 아울러 재무위험도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의 자금조달 및 극동건설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 감소로 현저히 개선되고 있다.
웅진홀딩스는 1700억원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하고 자회사인 웅진해피올 합병 등으로 2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했으며 극동건설의 PF 중 가장 덩치가 큰 부천 타이거월드 위락시설(1300억원) 문제도 곧 해결될 것으로 전해졌다.
김 원장도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호조로 이들 2개 대기업의 재무상태가 더 좋아졌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 두 그룹은 5월중 채권은행의 재무위험평가 결과 불합격 판정을 받았으나 한진은 업종의 특수성을 인정받았고, 웅진의 경우는 신한은행과의 자율협약을 통한 구조조정에 합의해 각각 MOU 대상에서 제외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