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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불황극복 ‘업종 다각화’ 다시 뜬다

기업 불황극복 ‘업종 다각화’ 다시 뜬다

기사승인 2009. 07. 20.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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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체가 담수화사업 진출…조선기업은 녹색발전사업 손 뻗어
‘배 만드는 회사가 농사를 짓고, 컴퓨터 회사가 LED 조명을 만들고, 음료업체가 학습지 팔고…’ 글로벌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창립 초기 영역에서 탈피,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는 ‘업종 다각화’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21세기 글로벌 초경쟁 환경에서 기업들은 기존 가지(사업 분야)에 매달릴 게 아니라 튼튼한 뿌리(핵심 역량)를 바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가지를 뻗어야 한다고 충고한다.

20일 재계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미분양 아파트가 쌓이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GS건설은 바닷물을 담수로 바꾸는 수(水) 처리과정 기술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GS건설은 3억 달러 규모의 두바이 대형 담수화 설비공사를 비롯해 5000만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하수처리장, 7000만 달러 규모의 말레이시아 바이오매스 발전소 등 해외 대형 공사를 수주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을 가동 중이다. 또 외부 전문가 영입에도 적극 나서 발전환경 부분 전문가인 허정대씨를 발전환경사업본부장(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삼보컴퓨터의 모기업인 셀런은 의료용 IPTV 시장에 진출하는 등 신사업에 올인 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PC방 렌털사업, LED, 복합문화공간 등 PC산업을 중심으로 한 신규 비즈니스가 3개나 된다. 이는 모기업 셀런과의 시너지를 확대하며 부가수익을 창출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삼보는 지난해 10월 영어 전용교실 사업으로 교육 공공조달 시장에 진출했으며 11월에는 외국산 및 중소 PC업체들이 잡고 있던 PC방 렌털 사업도 시작했다. 이어 올 3월에는 LED 조명사업을, 6월에는 TG e스페이스라는 복합문화공간 프랜차이즈 사업에도 진출했다.

극심한 ‘수주 가뭄’을 겪고 있는 세계 1위 조선회사인 현대중공업은 태양광ㆍ풍력발전설비ㆍ농업 등 녹색산업을 육성해 비조선 사업비중을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실제 이 회사는 올해 말까지 연간 태양전지 생산규모를 330㎿까지 늘리는 등 태양광 사업에 집중 투자해 오는 2010년부터는 이 부문에서 연간 1조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또한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약 4만평) 부지에 국내 최대 규모의 풍력발전기 공장도 설립 중이며 최근에는 러시아 연해주 지역의 영농법인을 인수해 여의도 33배 크기의 해외식량기지도 확보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선언하고 정수기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정수기 시장은 웅진, 청호, 교원 등 3사가 약 75%를 점유하고 있고 나머지 시장을 군소 중소기업들이 차지하고 있다. LG전자는 현재 33% 수준인 정수기 보급률이 2012년에는 40%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고 기존 업체 제품과의 차별성이 있는 고급 정수기 시장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종합상사인 SK네트웍스은 업종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6일 전용회선 사업을 SK텔레콤에 양도키로 주주총회 결의가 이뤄지면서 전용회선 사업을 접은 데 이어 지난 2007년 말부터 야심차게 추진했던 직수입차 사업을 경기 반등 시점까지 축소할 방침이다. 대신 하반기에 플랫폼형 자원 개발 및 플랜테이션 사업 등 신성장동력에 주력하는 한편 와인ㆍ원자재 등 각종 실물 펀드에 투자하는 웰스매니지먼트 사업 진출 및 확대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식품업체인 한국야쿠르트는 지난달 말 영어교육 전문기업 능률교육의 이찬승 대표 보유 지분 285만1845주와 경영권을 넘기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한국야쿠르트의 능률교육 인수는 그동안 쌓아온 방문판매 노하우를 교육사업에 적용해 사업다각화를 꾀하는 등 콘텐츠 기업을 지향하겠다는 뜻을 비친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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