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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 상인들 “축제가 사람잡네”

세운상가 상인들 “축제가 사람잡네”

기사승인 2009. 06. 23.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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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세운녹지축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종로구 장사동 종묘 앞 현대상가를 허문 자리에 세운초록띠광장 선보였으나 상인들은 이 광장에서 각종 행사가 열려 영업에 방해가 된다고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23일 서울시와 세운상가상인회 등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세운초록띠공원이 조성된 이후 이 곳에서 ‘2009 서울 토마토축제’와 한 라디오 방송사의 공개방송 등의 크고 작은 행사가 잇따라 열렸다.

서울시는 종로구 장사동 116-3번지 일대의 세운상가 내 현대상가를 철거하고 그 자리에 길이 70m, 폭 50m, 면적 3500㎡ 크기로 조성한 녹지광장 ‘초록띠 공원’을 조성했다.

시는 이 광장 전체를 1시간 사용할 경우 3만~6만을 받고 있으며 야간사용료는 기본사용료의 3할, 초과사용료는 주간은 기본사용료의 3할, 야간은 기본사용료의 5할을 가산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광장과 바로 인접한 세운상가 상인들은 상가 바로 앞에서 행사가 열리면서 소음과 상가 진입로 차단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지난 4일 열린 2009서울토마토축제는 당초 청계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행사 직전에 장소가 세운초록띠광장으로 변경되면서 상인들의 피해가 컸다는 것이다.

가전제품 매장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축제가 열리는 동안 종로 방면에서 상가로 들어오는 길이 거의 막혀 있어 그날 하루 장사를 공쳤다”며 “상가 바로 앞에서 시민들이 토마토를 집어 던지며 축제를 즐기는 동안 상인들은 모두 죽을 맛이었다”고 하소연했다.

행사로 인한 소음피해도 만만치 않다. 초대가수들의 공연과 음악소리, 진행자의 목소리 등이 여과 없이 상가까지 퍼져 영업에 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상인 김연식(47)씨는 “행사가 열리는 동안 스피커에서 나오는 음악소리가 너무 커 손님들과 대화를 할 수 없을 정도”라며 “광장과 상가가 거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바로 옆인데 이런 행사를 개최하는 것은 너무한 처사”라고 말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의 상권이 활성화되도록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상인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오히려 상인들은 시가 세운초록띠공원 준공하면서 마치 세운상가 모두가 헐린 것으로 홍보해 피해가 크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세운상가 상인들은 상가 벽면에 대형 간판을 내거는 등의 자국책을 준비 중이다. 또 광장에서의 행사 개최가 계속될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세운상가 상인회 관계자는 “세운상가의 경우 아직 보상조차 마무리가 안됐는데 현대상가만 헐어버리고 광장을 조성한 것은 상인들을 고사시키는 처사”라며 “아직 광장 조성 초기라서 지켜보고 있지만 영업에 큰 피해를 주는 행사들이 계속 개최될 경우 두고만 볼 순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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