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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는 조선, 항공, 자전거 제조업 떴다”

“불황에는 조선, 항공, 자전거 제조업 떴다”

기사승인 2009. 05. 19.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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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에도 잘 견디는 호황산업은 조선, 항공, 자전거, 담배 제조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8일 ‘불황기 호황산업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제조업, 서비스업, 도소매업을 64개 그룹으로 나누어 국내경기에 대한 민감도를 계산한 결과, 경제성장이 1%포인트 악화되면 ‘조선·항공·자전거’는 2.66%포인트, ‘담배’는 0.26%포인트 생산이 늘어나는 호황산업”이라고 밝혔다. 조선, 항공과 같은 수주산업의 경우 급격한 경기하락에도 기존 수주물량으로 인해 출하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

‘석유, 연탄’의 민감도는 0.17(경제성장이 1%포인트 줄어들 때, 생산이 0.17%포인트 감소)로 나타나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여행’(0.47), ‘연구개발’(0.44), ‘세면도구·화장품 제조’(0.60), ‘음식료품 판매’(0.66) 등도 저(低)민감도 산업으로 분류됐다.

이에 반해 ‘증권·보험’(5.77)은 경기에 대한 민감도가 가장 높은 산업으로 조사됐다. 이어 ‘자동차 및 부품’(4.32), ‘오락·문화·운동’(3.45), ‘가구’(3.41), ‘기계·승강기’(3.25), ‘가정기기·조명’(3.11), ‘목재’(2.95), ‘영화, 방송, 공연’(2.80), ‘의복·악세서리’(2.23) 등이 고(高)민감도 산업으로 분류됐다.

이번 분석은 1995년 1분기부터 2008년 4분기까지 경기와 생산량 통계량을 가지고 생산함수의 계수를 회귀모형을 통해 추정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 같은 산업별 민감도는 외환위기 때에도 동일한 추세를 나타냈던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조선·항공·자전거’와 ‘담배’는 외환위기 시절(1997년 4분기~1998년 4분기)에도 각각 47.4%, 5.3%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같은기간 ‘자동차’(-28.8%), ‘가구’(-27.3%), ‘기계 및 승강기’(-27.6%), ‘전기 장비(-20.8%)’, ‘목재, 나무’(-30.6%), ‘의복, 모피제품’(-25.2%) 등은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한 바 있다.

보고서는 “대체적으로 생필품이나 소모성 품목을 제조하는 산업은 불황에도 잘 견디지만, 사치품 성격이 강하거나 내구재 등의 제조업은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아울러 “불황에는 원화가치 하락으로 외국인관광객이 늘고 해외여행은 감소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이에 따른 국내여행 수요증가로 숙박업과 여행업은 불황기에도 생산감소가 적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계경기에 특히 민간한 산업분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부품, 컴퓨터, 영상음향 및 통신장비’(7.241), ‘기타기계 및 장비’(3.213) 등은 수출비중이 높고 장비성격이 강해 글로벌 경기 악화에 따른 생산저하가 심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기 유망업종 : 법률, 컨설팅, 여가, 교육, 화장품, 그린에너지, 인프라 등

대한상의는 이 같은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불황기 유망업종 3가지를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상의는 우선 “비용대비 효과가 높은 ‘법률 및 컨설팅’ 관련 업종에 관심을 두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법률 및 컨설팅’은 불경기에 파산하거나 구조조정에 직면한 기업들의 법률 및 위험관리 컨설팅, 개인차원의 창업자문 등의 수요가 증가한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가정과 관련된 업종을 살펴볼 것을 권했다. 보고서는 “게임과 같이 적은 비용으로 가정에서 즐기는 ‘여가’와 경기에 둔감한 ‘교육’ 등이 경기침체기 인기를 끌 것”이라고 밝히고 “특히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증가하면서 화장품과 같이 생필품 시장이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마지막으로 ‘그린에너지’와 ‘경기부양을 위한 인프라산업’의 성장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불황에는 호황을 대비하고 호황에는 불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주력사업의 경쟁력을 따져보는 준비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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