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불안한 상황에서 자극적인 내용이 상대적으로 부각되는 것일 뿐, 한국주식을 사야할 때라는 조언이 유명 펀드매니저 입에서 나오는가 하면 한국경제의 회복 가능성을 높게 내다보는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의 분석도 잇따라 나오고 있어 주목된다.
32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류트홀드 그룹의 스티브 류트홀드 회장은 5일 투자자들이 경제에 대해 지나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며 지금은 주식을 사야 할 때라며 대표적인 투자대상 국가로 한국과 중국, 대만을 추천했다.
그는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중국과 한국, 대만 주식을 사야 할 때"라며 "이들 국가 경제는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아시아의 금융시스템은 미국만큼 서브프라임 대출로 심한 타격을 받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외국계 투자은행이나 증권사들의 한국증시 낙관론도 꾸준히 나오고 있다.
프랑스계 투자은행인 칼리옹(Calyon)은 전날 원화가치가 올해 하반기에 회복될 것이라며 3~6개월 내에 한국 정부와 은행의 부도 위험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브라얀 라이 크레디트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한국의 달러부족 현상이 완화되면서 정부와 은행의 채권을 보호하는 데 드는 비용이 감소할 것"이라며 "시장은 지금 한국의 국가신용부도스와프(CDS) 관련 상품들을 팔아치워야 한다"고 말했다.
UBS도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경제가 1분기와 2분기에 위축되겠지만, 재고자산 감소와 정부의 공격적인 정책으로 3분기와 4분기에는 완만하게 올라갈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상반기는 매우 나쁘지만, 하반기는 덜 나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지난달 말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남아프리카공화국, 헝가리에 이어 폴란드와 한국을 3번째로 위기에 취약한 국가로 꼽게 된 근거를 제공했던 HSBC의 시각도 흥미롭다. HSBC 글로벌리서치팀은 지난달 한국을 위기에 취약한 국가라는 내용의 분석보고서를 낸 바 있으며,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인용해 한국을 경제위기에 매우 취약한 국가로 꼽았다.
하지만 HSBC는 지난 3일 보고서에선 "한국 경제의 잠재력과 저력을 믿으며 한국경제의 전망도 안정적이라고 보고 있다"고 시각을 바꿨다.
최근 한국의 경제성장과 실적 전망을 봤을 때 아시아지역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로 평가하며 코스피지수가 연중 735까지 떨어지고 연말 전에는 945선을 기록할 것이라는 충격적 전망을 내놓았던 골드만삭스도 연중 최고치로는 1500을 제시해 사실상 모든 가능성을 열어놨다.
한편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낮 프레스센터에서 외신기자들과 오찬간담회를 통해 한국경제의 실상과 전망을 설명한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