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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시간 07분, ‘영화 오래 보기’ 한국 신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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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 기자

승인 : 2009. 02. 27. 10:39

‘영화 오래 보기’ 한국 공인 신기록이 수립됐다.

지난 2월 24일부터 CGV왕십리에서 열린 ‘제1회 영화 오래 보기 대회’에서 이수민(여, 28세) 씨와 이상훈(남, 26세) 씨가 68시간 07분 00초만에 세운 기록이다.

한국기록원의 후원 아래 CGV와 듀라셀이 공동으로 진행한 이 대회는 2월 24일 정오부터 시작돼 기록이 수립된 27일 오전 8시 7분까지 진행되었다. 한국기록원은 34편째 영화 상영 후 가진 휴식시간을 통해 이뤄진 최종 잔류자 2명에 대한 의료진의 검진 결과 더 이상 대회 진행이 무리라는 소견을 받고 35편째 영화 시작과 동시에 대회 종료를 선언하고 공동 한국 신기록 수립을 공인했다.

이번 대회는 4만여명의 대회 응모자 중 총 300명을 선정해 이 중 당일 불참자를 제외하고 최종 239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졌다. 영예의 한국신기록을 수립한 이수민 씨와 이상훈 씨에게는 각각 250만원의 상금과 한국 신기록 인증서가 수여되었으며, 67시간 07분 41초로 3위를 차지한 오주연(여, 22세) 씨에게는 1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됐다.
이수민 씨는 “올해 운세나 한번 확인해 본다는 생각으로 가벼운 마음으로 참가했는데 이렇게 오래 버틸 줄은 몰랐다”며 “사실 많이 힘들었는데, 지금은 꿈인지 생시인지 몽롱하다”고 첫 소감을 말했다. 또 “학부에서 영화를 전공하고 올해 동국대 영상대학원을 입학했는데 상금은 등록금에 보탤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공동 신기록 수립자 이상훈 씨는 “영화를 좋아해 한국영화는 이미 본 영화들이 대부분이라 하루 정도 버틴다는 생각으로 아무 준비도 없이 왔는데 하다보니 욕심이 생기더라”며 “이번에 받은 상금은 지금까지 미뤄왔던 네팔 여행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한국 영화 살리기의 일환으로 지난 한 해 동안 개봉됐던 한국 영화들을 중심으로 총 35편이 상영되었다.

대회 진행은 한국기록원의 공식규정에 따라 영화 한 편이 끝나면 5분, 세 편이 끝나면 15분의 휴식 시간을 이용해 식사와 용변 등을 해결해야 하며, 수십 명의 진행 요원들이 쉴 새 없이 캠코더로 참가자들을 촬영하는 가운데 5초 이상 눈을 감거나 대화를 나누는 등 영화보기와 관계 없는 행동을 할 경우 탈락 처리됐다.

이를 위해 2백 여명의 진행 요원들이 원활한 대회 진행을 위해 전 과정에 투입되었으며,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26명의 의료진도 함께 했다.

한편 지금까지 수립된 한국기록은 2005년 스카라극장에서 세워진 66시간 41분 56초가 비공식 최고기록이나, 한국기록원으로부터 인증된 기록은 이번 대회가 역대 최초이다.

CGV 마케팅팀 김종우 팀장은 “이번 대회가 한국영화와 극장에 대해 고객들이 더욱 가까워 지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며, “많은 분들의 열띤 성원과 참여에 힘입어 이번 1회 대회를 시작으로 ‘영화 오래 보기 대회’가 매년 한국 영화계의 축제로 자리잡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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