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주간 실시된 미국 전지훈련을 마치고 11일 귀국한 박태환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
‘마린보이’ 박태환(20·단국대)이 6주간의 담금질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11일 돌아왔다.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박태환은 “미국에서 열심히 준비했다. 한국에서도 계속 흐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귀국 인사를 전했다.
지난달 3일 미국 LA로 출국했던 박태환은 남가주대(USC)에 훈련 캠프를 차리고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이번 전지훈련을 통해 400m에 집중하느라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1500m 대한 적응과 턴 동작에서 기록을 줄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훈련 성과에 대해 박태환은 “한 달여의 짧은 시간동안 좋은 성과를 바라기는 그렇지만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선수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쇼트코스에서 장거리 훈련을 하면서 턴 동작을 많이 가다듬었다”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USC에서 훈련하는 동안 2008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1500m 금메달리스트 우사마 멜룰리(튀니지), 라슨 젠슨(미국) 등 세계적 장거리 수영 스타들과 함께 물살을 갈랐다. 이에 대해 “멜룰리와는 언어 장벽이 있다 보니 많은 얘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금메달리스트지만 많이 겸손하고 배울 점이 많은 선수 같았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서로 좋은 모습을 보이자고 얘기했다”고 설명했다.
박태환은 "이번 전지훈련에서 장거리에 초점을 맞췄지만 단거리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장· 단거리에서 모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박태환은 최근 마리화나 흡연 사건이 불거진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에 대해서 아쉬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펠프스의 2012 런던올림픽 출전 여부과 관계없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그는 “(펠프스가) 나오면 더 좋을 것 같다. 세계신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경쟁할 수 있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3년 후 에는 펠프스와 붙어도 밀리지 않겠다는 자신감 있는 모습이었다.
박태환은 지난해 베이징 올림픽 수영 남자 자유형 200m에서 펠프스와 맞붙어 1초89 차로 우승을 내줬다. 그러나 가파른 성장세의 박태환과 펠프스의 최근 상황을 고려하면 런던 대회에서 누가 웃을지는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지난 7일 2009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피겨선수권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피겨퀸’ 김연아(19·고려대 입학예정)에 대한 축하인사도 전했다.
박태환은 “김연아가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 세계선수권대회와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었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박태환의 향후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후원을 맡고 있는 SK텔레콤은 "우선 잠실 집으로 가 쉴 것이다. 태릉선수촌 입촌 등 훈련 및 행사 관련 계획은 선수 본인과 전담팀이 함께 논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