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혐의로 구속됐다 석방된 H.O.T 출신 가수 이재원이 불미스런 사건과 관련 어렵게 입을 열었다.
21일 이데일리SPN은 이제원과의 전화인터뷰에서 "하늘에 맹세코 김양에게 강압적 혹은 의도적으로 술을 권하지 않았을 뿐더러 물리적, 폭력적인 힘을 가한 사실도 없다"고 억울한 심경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어 "여러가지 오보들이 무엇보다 가슴 아프고 힘이 들지만 잘잘못을 떠나 공인으로서 물의를 일으킨 점 사과드린다"며 "이번 일로 인해 상대 여자분께도 피해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당시의 일로 지난 19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받고 이날 오후 피해자 측과 합의를 했으나 합의서 접수가 늦어지며 구속, 이날 오후 11시15분께 석방조치됐다.
다음은 이데일리SPN이 이재원과의 인터뷰 주요내용.
-지금 심정은 어떤가?
▲먼저 물의를 일으켜 죄송한 마음이다. 하지만 언론에 보도된 부분 가운데 잘못 알려진 사실이 많다. 그래서 많이 속상하기도 하고 억울한 부분도 있다.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말해달라.
▲지난 9일 오후 7시 쯤 갑자기 미팅이 생겨 매니저를 만나기 위해 압구정동 부근 잘 가던 커피숍을 가게 됐고, 그 자리에서 김양, 매니저, 제작진 등과 동석하게 됐다. 그곳에서 2시간 정도 가벼운 담소를 나누고 자리를 옮겨 근처 소주방을 가게 됐다.
소주방에서 소주를 마시던 중 제작진 1명은 먼저 귀가를 했고 나머지 일행은 계속 술을 마셨다. 그러다가 갑자기 몸을 가누지 못하고 쓰러지는 김양을 보게 됐다. 더는 술을 마시면 안 될 것 같아 매니저와 함께 김양을 업고 모범택시를 잡아 김양의 집 근처인 역삼동 모텔로 가게 됐고 김양을 그곳에 재웠다. 그 다음날 오후 11시쯤 김양을 저의 지인과 커피숍에서 다시 만나 가볍게 담소를 나누고 지인과 함께 김양의 역삼동 집근처까지 배웅해주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일이 이렇게 될지 정말 몰랐다.
-김양에게 음주를 강권하거나 폭행을 한 사실이 있나.
▲하늘에 맹세하건데 김양에게 술을 강압적으로 혹은 의도적으로 권한 일이 없을 뿐더러 물리적, 폭력적인 힘을 가한 사실도 없다. 그렇지만 사건 당시 제 일행 중 어떤 한 분이 그 여자 분으로 하여금 오해를 살만한 행동(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하게 만든)을 했음은 인정한다.
-그럼 왜 성폭행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인가.
▲김양과 나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거다. 사실은 당시 같이 있던 이모씨가 10일 이후 김양 과 제게 각각 오해할 수 있도록 틀린 말을 했다. 이에 김양은 이모씨를 성희롱으로 고소하려 했던 것이고 그 과정에서 나도 함께 조사를 받다가 일이 커지게 됐다.
-사건은 10일 발생했는데 구속을 당한 19일 밤 늦게 합의서를 낸 것이 의구심을 불러일으킬만 하다.
▲15일 낮 12시쯤 성동경찰서에 김양으로부터 성폭행 혐의로 고소장이 제출되었으니 다음날 출두하라는 소환장을 받았다. 다음날 경찰서에 출두해 그날 일행들과 함께 따로 조서를 받았다. 그 과정에서 당시 김양이 왜 고소를 했는지 알게 됐다. 일행 중 이모씨가 김양에게 성적으로 수치심을 느끼게 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도 사태가 이렇게 커질 줄 정말 몰랐다.
이후 19일 오전 성동경찰서로 다시 출두하라는 명령을 받고 그 전날 김양을 만나 상호간의 오해를 풀었다. 하지만 19일 오전 경찰서에 가보니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됐고 사전구속영장이 발부됐다. 그동안 유치장에 구금되어 있었고 김양과의 합의서를 제출하는 과정에서 시간이 다소 지연되는 등 문제가 발생해 구속영장 전에 합의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김양이 합의시 했던 말은?
▲김양도 이번 일로 무척 놀랐다. '오빠가 잘못되면 가슴이 아플 것'이라며 큰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내년 1월 앨범 발매를 앞두고 혼신의 힘을 다하던 찰나에 이런 일을 겪었다. 이번 일로 당분간 자숙의 시간을 가져야 할 것이다.
공인으로서 이번 일이 있기까지 신중하게 생각하지 못하고 행동한 점 깊이 뉘우치고 반성하고 있다. 김양과 김양의 부모님께 그리고 저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시던 팬 여러분들께도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 김양과는 서로의 오해가 모두 풀렸고 서로 좋은 음악적 동료가 되기로 약속했다. 김양이 마녀사냥식 비난을 받는 일만큼은 벌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연예활동 13년 동안 사생활이 문제되는 것을 누구보다 경계해왔던 내가 이런 큰 사건을 일으켜 H.O.T의 다른 멤버들에게도 죄스런 마음 금할 길이 없다. 다시 한번 이번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국민여러분과 저를 사랑해주신 팬 여러분들께 고개 숙여 사죄의 말씀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