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의 45%는 월 소득이 200만원도 안되고, 20% 가량은 배우자의 폭력과 통제 등으로 고통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언어문제가 가정생활에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됐으며, 부부 나이 차이는 평균 11살이었다.
16일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서울시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 외국인 배우자 842명과 한국인 배우자 177명을 대상으로 '서울시 다문화가족 현황 및 실태조사'자료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외국인 배우자는 40.3%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인 배우자는 59.3%가 만족한다고 응답해, 한국인의 만족도가 높았다.
이들에 대해 배우자와의 연령차이를 설문한 결과 평균 11세가량 차이가 발생했으며, 캄보디아는 무려 17.10세나 됐다. 베트탐과 필리핀 또한 각각 16.36세, 10.20세로 배우자와의 나이가 10살이상 차이가 났다.
다문화가족 가운데 38.5%는 부부와 자녀가 함께 생활하고 있고, 시부모를 모시는 가족이 13.2%, 자녀와 시부모를 동시에 모시는 경우는 9.1%였다. 또 자녀가 없는 가족도 24.6%인 것으로 조사됐다.
월 평균 가구소득은 전체의 45.5%가 200만원도 채 안되는 금액으로 생활을 꾸리고 것으로 나타났다.
29.9%는 '100만~200만원 미만'이라고 답했고, '50만~100만원미만'(7.4%) '50만원 미만'은 1.2%였다. 또 7.0%는 '월 소득이 없다'고 답했다. '200만~300만원 미만'이 21.6%였다.
외국인 배우자가 국내 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을 겪은 언어문제는 사회생활에도 큰 불편일 끼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국인 배우자들은 '한국에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언어문제'가 59.1%로 가장 많았다. 외국인 배우자의 25.5%는 '출산시 의료진과의 의사소통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답했다. 또 부부싸움의 원인에 대해 외국인배우자의 38.4%, 한국인배우자의 48.9%가 '언어소통상의 어려움과 오해 때'문이라고 대답했다.
이 때문에 외국인배우자들의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복수응답) 가운데 '한국어교실'(91.8%)을 가장 많이 이용했고, 자녀 양육시 필요한 지원 가운데 '의사소통에 도움이 되는 한국어 교육'(44.5%)을 첫 손가락으로 꼽았다. 또 직장생활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23.9%가 '언어소통'이라고 답했다. 이와함께 '취업의사는 있지만 한국어가 서툴서 못한다'는 응답도 31.9%였다.
배우자의 폭력 및 통제경험을 묻는 질문에 21.1%가 '있다'고 답한 외국인배우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한 결과 통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생활비 또는 용돈을 거의 주지 않는다'는 응답이 35.4%로 가장 많았고, '자유롭게 외출하지 못한다'(29.2%) '의처증 또는 의부증을 보인다'도 10.7에 달했다.
서울시 여성가족재단은 이같은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7일 오후 2시 서울여성플라자에서 '서울시 다문화가족 실태 및 정책발전방안 토론회'를 개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