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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역사학자 “안중근은 중국을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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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뉴스팀 기자

승인 : 2008. 12. 01. 18:28

이토 히로부미를 암살한 후 1910년 31세의 나이에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안중근 의사는 적어도 대한민국에선 영웅이다. 그렇다면 이는 우리만의 생각일까.

베이징대 사학과의 왕위안저우(王元周) 교수는 그렇지 않다고 단언한다. 그는 안 의사의 의거가 조선뿐 아니라 "중국을 흔들었다"고 강조한다.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5-6일 이틀간 '동아시아의 지식교류와 역사기억'을 주제로 열리는 동북아역사재단 주최 국제학술대회에 참가하는 왕 교수는 1일 미리 배포한 발제문 '(중국 근대지식인) 정육(程 삼수변+育)의 저서 안중근을 중심으로'에서 이처럼 주장했다.

왕 교수는 "안중근의 의거는 중국의 특수한 역사적 맥락 속에서 재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안 의사가 보여준 협의는 "진시황을 살해하려 한 '형가' 이상의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안 의사의 의거는 중국판 3.1운동인 '5.4운동' 참가자들에게 "무한한 영감을 주었다"고 극찬하면서 "안중근은 한국인에 대한 중국인의 인상을 바꿔놓았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5.4운동을 앞둔 상황에서 정육의 저서를 비롯, 안중근을 긍정 평가하는 수많은 시와 글들이 쏟아져 나왔다.

왕 교수에 따르면 시인이었던 오전기는 "안중근의 이름이 만세에 전하니, 조선에 이러한 협의지사가 나타남으로 인해 조선은 비록 멸망했으나 영광스럽도다"라고 극찬했고, 역시 시인이었던 진석기도 "수천 수만의 (중국인이) 안중근 선생을 좇아 나라를 위해 한 몸을 바치기를..."이라고 썼다.

다만 테러의 과녁이 국내 친일파가 아니라 외적인 이토 히로부미였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라고 왕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 대신 이완용 등의 매국노를 처단했다면 조선이 멸망의 길로 가지 않았을 것"이라며 "망국 이후에야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것은 때 늦은 일로 조선의 멸망을 앞당기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동북아역사재단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에는 한국, 중국, 일본, 대만, 홍콩에서 온 학자 29명이 여성, 사회, 역사 등 8개의 패널을 통해 각각 논문을 발표한다.

사이토 가즈하루 메이지대 강사는 '한중일 공동역사교과서 개발의 성과와 과제'에서 공동역사교과서를 만드는 것 자체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자국중심적인 역사 연구의 패러다임을 극복하고, 상대방의 과거와 마주하며 대화하는 것이라고 지적할 예정이고, 후펑 중국사회과학원일본연구소 부 연구원은 '성별시각으로 본 동아시아의 위안부 문제'에서 "위안부 문제는 '민족담론을 넘어 성별시각으로 현안을 보게 해 주었다"고 주장할 계획이다.
인터넷 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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