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들이 여름휴가 후유증을 겪듯, 한 달 보름간의 긴 여름방학을 지낸 초등학생들도 개학 후유증에 시달릴 수 있게 마련이다. 일반적으로 저학년일수록 또 소극적이고 자신감이 부족한 자녀일수록 등교 거부현상이 더 심할 수 있는데 등교 거부증을 보이는 경우는 전체 초등학생의 5% 정도라는 조사도 있다. 이런 등교 거부증은 복통, 두통을 호소할 뿐 아니라 토하거나 대소변을 제대로 가리지 못하는 등의 증상으로 나타난다.
24일 사단법인 한국청소년캠프협회 이희선 이사의 도움으로 개학증후군을 극복하기 위해 바람직한 방학 마무리와 개학준비방법을 살펴봤다.
◇건강 체크·생활리듬 교정하기 = 방학에 들어가면서 대부분의 아이들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생활을 하게 된다. 이런 늦잠 자는 습관을 바로잡아 최소 1주일 전부터는 방학 전 시간대로 맞춰줘야 한다. 아이들의 등교시간 대를 고려해 오전 7시 전후에 일어나게 지도한다. 더불어 방학 동안 잘 걸렀던 아침밥도 꼭 챙겨먹는 습관을 기르게 한다.
또 개학 후를 대비해 서서히 체력 관리를 해두는 것도 좋다. 갑자기 무리해서 운동을 하지 말고, 하루 30분 정도의 걷기나 가볍게 뛰는 것을 시작해보자.
◇학교 과제물 및 학업태도 점검하기 = 방학 막바지에 다다르면 많은 학생들이 밀린 방학과제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모습을 본다. 자녀들의 밀린 과제물을 점검하여 짧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숙제만 골라 다시 계획을 세우도록 한다.
컴퓨터나 TV시청 등 학업에 방해가 되는 요소는 조금씩 줄여나가도록 해야 한다. 무조건 줄이라고 강요하기 보다 왜 시간 조절을 해야 하는지 합리적으로 설명해주고, 자녀와 함께 적정 시간을 정하는 것이 좋다. 기본 학습준비 부분에선 1학기에 부족했던 과목이나 교과부분을 보충하고, 2학기 교과서를 자녀와 함께 목차부터 천천히 읽어보면서 심리적 어려움을 떨치도록 도와주는 것이 좋다.
◇학교 환경에 친숙해지기 = 학교란 물리적 환경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도 학교생활에의 적응을 쉽게 하는데 도움이 된다. 자녀와 함께 집에서부터 학교까지 길을 걸어가보고, 학교 교실과 운동장을 돌아보며 학교에 대한 좋은 기억을 떠올리게끔 해본다.
오랜만에 자녀들이 친구들과 학교에서 만나 얘기도 하고 뛰어 놀 수 있게 해보자.
◇방학생활 평가하기 = 방학 동안 어떻게 생활했고, 계획했던 일을 잘 실천했는지 그렇지 못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방학 동안 잘했던 점, 힘들었던 점, 잘못했던 점, 좋았던 점 등을 쭉 나열해서 쓰도록 해보자. 학부모와 함께 점검하면서 여름방학을 잘 마무리 하고 다음 겨울방학 때 이를 반영하여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