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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 도입

야구, 연장 11회부터 ‘승부치기’ 도입

기사승인 2008. 07. 26.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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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야구가 연장전에서 축구처럼 승부를 결정짓는 '승부치기'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제야구연맹(IBAF) 인터넷 홈페이지는 26일(한국시간) 현재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승부치기' 제도를 시험적으로 시행한 뒤 베이징올림픽 야구 본선 경기에 이를 정식으로 도입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IBAF가 새로 만든 '연장전 승부치기' 룰은 다음과 같다.

연장 10회까지 팽팽한 균형이 이어진다면 양팀은 연장 11회부터 무사 주자 1, 2루에 주자를 둔 득점권 상태에서 공격을 하고 점수를 많이 뽑는 팀이 이기는 방식이다. 11회 초와 11회 말에 공격하는 팀은 모두 똑같이 무사 주자 1, 2루 기회를 갖는다.

새 규칙에 따라 양팀은 연장 11회 타순도 새로 조정할 수 있다. 한 번의 찬스에서 확실하게 점수를 뽑기 위해 연장 10회에서 끝난 타순이 아닌 가장 짜임새 있는 타순을 제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심 타선의 시작인 3번 타자부터 공격을 시작하겠다고 하면 누상에는 1, 2번 타자가 나가면 된다. 1번 타자부터 시작하고 싶다면 8, 9번 타자가 누상에 나가는 것이다.

승부를 가리지 못해 연장 12회로 넘어간다면 공격은 연장 11회에서 끝난 타순을 이어서 시작된다.

다시 말해 6번 타자에서 연장 11회 공격이 끝났다면 연장 12회에는 7번 타자부터 시작되고 똑같이 무사 1, 2루 상황이 연출돼 누상에는 5, 6번 타자가 서 있는 방식이다.

IBAF가 무제한으로 승부를 가리는 야구만의 독특한 특성마저 무시하고 갑작스럽게 새 규칙을 내세운 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암묵적인 강요 탓이다.

야구는 2012년 런던올림픽 정식종목에서 제외돼 베이징올림픽이 마지막이 될 수 있다. IOC는 슈퍼스타들이 올림픽에 참가하지 않는데다 전 세계적으로 열리지 않는다는 점에서 야구를 정식종목에서 뺐다.

그러나 IBAF와 야구가 활성화한 미국과 일본, 한국 등은 2016년 하계올림픽에서 야구를 다시 정식종목으로 복귀시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IOC는 야구가 올림픽에 다시 포함되려면 IBAF에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고 특히 긴 경기 시간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비 실러 IBAF 회장은 "우리는 IOC에 야구가 다른 스포츠와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종목이면서 이를 중계하는 방송사와 대회 운영위원회 측이 야구 경기를 충분히 재량껏 다룰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줘야 했다"며 '승부치기' 도입이 불가피한 선택이었음을 시사했다.

일단 연장 10회까지 팽팽한 승부를 벌여 승부치기에 돌입한다면 발이 빠른 선수들을 많이 보유한 한국은 크게 손해를 보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발 빠른 주자는 1~2점차 박빙 승부에서 득점할 수 있는 길을 많이 터주기 때문이다.

이상현 대한야구협회 사무국장은 "아직 IBAF로부터 공식 연락을 받은 적은 없다. 다만 IOC의 권유로 IBAF가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은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올림픽 직전 8개국 감독들이 모이는 감독자 모임이나 기술위원회에서 전체 동의를 받아야 정식으로 시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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