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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 생중계 여전히 불투명”

“베이징 올림픽 생중계 여전히 불투명”

기사승인 2008. 07. 2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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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올림픽이 약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올림픽 생중계를 둘러싼 중국 정부와 해외 방송사들간의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다고 인터내셔널헤럴드트리뷴(IHT)이 21일 보도했다.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1989년 유혈 시위사태로 인해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던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의 생중계.

베이징올림픽 조직위원회(BOCOG)는 지난 9일 미국 NBC와 영국 BBC 등 올림픽 중계권을 가진 방송사에 한해 톈안먼 광장에서 오전 6~9시와 오후 9~11시 등 하루 6시간의 생방송을 허가했다.

그동안 이 문제에 대해 불분명한 태도를 보여왔던 중국으로서는 나름대로 '절충안'을 내놓은 셈이지만, 거액의 방송 중계료를 지불한 방송사들은 이 같은 제한이 계약에 어긋나는데다가 생방송 허용 시간대가 자국의 프라임 타임도 아니라며 제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 정부는 톈안먼 광장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 생방송 제한이 부득이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데다가 올림픽 개막도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라 방송사들의 요구가 쉽게 관철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IHT의 분석이다.

중국의 특수한 정치적·사회적 상황도 베이징 올림픽 생중계를 둘러싼 논쟁을 심화시키는 또다른 이유다.

가령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한 각국 국가대표 가운데 누군가가 티베트 국기를 흔든다거나 톈안먼 광장에서 공산당 비난 시위가 벌어진다면 이 장면을 생중계해야할 것인가, 만약 한다면 중국 정부는 이에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 등의 문제가 남아있는 것이다.

게다가 일부 언론사들은 집무공간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당초 생방송이 허가됐던 장소가 다시 금지 장소에 포함되는 등 각종 장애물도 속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외국 방송사들은 중국 정부의 약속에도 불구하고 올림픽 생중계가 어느 정도까지 허용될지 알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베이징에 파견된 한 특파원은 "이 곳이 바르셀로나나 애틀랜타가 아니라는 점은 잘 알고 있다"면서 "얼마만큼의 접근이 가능할지는 올림픽 막이 올라야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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