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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가 고우영 작품, 미술관서 만나다

만화가 고우영 작품, 미술관서 만나다

기사승인 2008. 07. 0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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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1980년대 대중문화의 아이콘 중 한 명이었던 만화가 고우영(1938-2005).

그는 1970년대 스포츠지에 무술인 최배달의 이야기를 담은 '대야망'을 비롯해 '임꺾정', '수호지', '일지매', '삼국지' 등 숱한 연재만화로 호평을 얻었다. 고우영의 연재만화는 당시 한 스포츠 신문의 발행부수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한다.

1980년대 후반에는 '가루지기' 등 토속적인 성인 만화 장르를 개척했고 1988년에는 이대근(변강쇠역)과 김문희(옹녀역)가 출연한 '가루지기'의 영화 감독을 맡기도 했다.

그는 일찍 별세한 둘째형이 연재하던 '짱구박사'를 이어 맡아 본격적으로 만화가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피난 시절에 이미 미군부대 쓰레기장에서 본 미키마우스에 영감을 얻어 중학교 2학년때 16쪽짜리 '쥐돌이'라는 만화를 썼을 정도로 만화에 일찍 눈을 떴다고 한다.

고우영 화실의 실장을 맡아 저작권 관리 등의 일을 하고 있는 차남 고성언(39)씨는 "아버지는 자상하고 재미있는 분이었다"며 "아는 분의 주민등록번호를 만화 등장인물의 주민번호로 사용할 만큼 주변에서 보거나 나눈 얘기를 만화 소재로 종종 사용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고우영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회고전이 7월16일부터 9월12일까지 대학로 아르코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는 유족들이 보관해온 고우영 만화의 원화와 함께 미술작가인 주재환, 윤동천, 강경구 등이 고우영과 그의 만화, 시대를 소재로 만든 작품들이 전시되고 영화 '가루지기'를 영화감독 김홍준이 새롭게 만든 '가루지기 리덕스'도 선보일 예정이다.

아르코미술관은 "특정 화가의 회고전을 미술관에서 열기는 처음일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기간 만화가 낚시 동인회인 '심수회'에서 고우영과 함께 우정을 나눴던 만화가 이두호(머털도사), 신문수(로봇 찌빠), 이정문(심술통)과 현재 활발하게 활동중인 허영만, 박재동 등이 독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갖는 행사도 5차례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다.

고우영의 만화 작품 세계를 다룬 책 '고우영 네버엔딩 스토리(가제)'도 전시에 맞춰 발간되며 어린이 체험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입장료는 2000~3000원. 02-760-4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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